비건 식품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베이커리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비건 빵과 디저트를 판매하는 전문점이 늘어났으며 수요 또한 증가했다. 버터와 우유를 첨가하지 않은 사워 도 브레드의 인기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한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비건 제품들은 더욱 주목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베이커리 판매량이 높은 온라인 숍 마켓컬리는 지난 2월 기준 빵 상품 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62% 증가했는데, 그중 식물성 성분을 사용한 비건 빵 상품 수가 무려 104% 증가했다. 식물성 버터 및 치즈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비건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빵집으로는 더브레드블루와 빵어니스타 등이 있다. 100% 식물성 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더브레드블루는 빵부터 케이크까지 다양한 비건 제품을 선보이는 토털 베이커리다. 연남동, 압구정, 여의도 3곳에서 운영 중인 빵어니스타는 쿠키, 타르트, 파운드케이크 등 밀가루, 유제품, 달걀,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구움과자를 위주로 판매한다. 또한 채식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우부래도는 베이커리 메뉴와 함께 글루텐 프리 비건 빵을 활용한 브런치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2013년부터 비건 케이크를 선보인 카페 플랜트, 우리밀과 현미, 비정제원당을 사용하는 비건 베이크 숍 피봇, 건강한 빵을 지향하는 포포브레드 등 비건 숍들이 전국 각지에 등장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에 비건 메뉴를 추가하는 곳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레종데트르는 비건 메뉴를 올해의 새로운 도전으로 내세우며 오렌지 아몬드 칸투치니를 첫 번째 제품으로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호텔업계는 비건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아몬드 우유로 만든 비건 빙수를 올해 첫 출시했으며 나뚜르는 경쟁사와의 차별 상품으로 비건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특히 호텔업계는 최근 지속 가능한 소비가 화두로 등장한 만큼 다양한 메뉴에 비건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