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우유 가격이 계속해서 치솟자 대체재로 멸균우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과 비교해 9.9%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우유 가격이 대폭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멸균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해외 제조사로부터 직접 수입,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는 ‘직소싱’을 통해 기존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폴란드에서 직접 공수한 ‘믈레코비타 멸균우유(1ℓ)’를 기존 상품 대비 35% 저렴한 1,900원에 출시했다. 앞서 1월에는 편의점 CU가 국외 직소싱을 통해 폴란드산 멸균우유 2종을 자사 PB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폴란드산 멸균우유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입 멸균우유 중 89%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제과제빵업계에서는 멸균우유에 대한 반응이 다소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우유 대신 멸균우유를 사용했을 때 작업성, 맛, 향미 등에 차이가 있어 일반우유를 멸균우유로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